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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는 길(심화)

고유수용성감각 훈련으로 발목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까?

by 올뉴핏 2020. 1. 1.

포스팅 타이틀

 

  나는 "고유 수용성 감각 향상을 위한 운동(exercise) 또는 훈련(training)이 고유 수용성 감각의 민감성을 향상시키고 그것이 스포츠 손상의 예방으로 이어진다" 와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통 이런 운동들은, 자세 유지와 관련된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불안정한 물체 위에 올라가거나, 빠른 속력으로 움직이거나, 움직이면서 불안정성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운동이 부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나?

 

  스포츠 상황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손상은 주로 매우 급격한 움직임과 함께 일어난다. Acute ankle injury으로 예시를 한번 들어보겠다. 일단 빠른 움직임이 일어나는 스포츠 상황에서 우리의 Ground Reaction Force (GRF)는 50ms보다도 빠르게 Peak 값에 도달한다. 놀라운 건 발목 부상이 일어났던 상황들을 보면 급격한 Ankle Inversion이 일어나는 속력은 40ms보다도 빨랐다는 것이다.

 

  Peak GRF에 도달하기도 전에 발목이 돌아가는 이 상황은, 우리의 몸이 발목이 돌아가는 것에 반사적으로 반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40ms 보다 빠르게 일어나는 이 상황은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운동 반응을 발생시키는 척수의 반사기전을 일으킬 시간을 주지 않음을 의미한다. 고유 수용성 감각 정보들을 전달하는 데에 걸리는 이러한 시간 차이, 지연 정도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즉, 운동을 통해 이 Delay를 줄일 수 없다.

 

  다시 고유 수용성 운동과 부상 방지에 포커스를 맞춰서 얘기해보자. Wobble Board 위에 올라가든, Bosu 위에서 올라가든,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든, 급격한 불안정성을 주는 운동을 하든, 그렇게 진행하는 운동은 상대적으로 발목이 부상 당하는 그 순간의 속도보다 느린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운동들이다. 그러므로 그러한 운동들을 통해 향상되는 능력으로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손상을 예방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러한 운동들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손상 방지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다른 부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지, "발목 부상 또는 재부상 줄이기 = 보수 위에 올라가기" 이러한 Myth를 가지지 말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것이 골자이다.

 

 

p.s. 트레이너나 치료사를 대상으로 열리는 민간 교육은 정말 많다. 문제는 강사의 경험에 비추어 지식을 전달하는 기관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이론에 근거하더라도 작은 부분을 보고 전체를 해석하려는 교육이 정말 많다. 그들의 전문성을 따지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그런 교육을 수강했을 때 전달받은 내용을 곧이곧대로 믿지 말았으면 한다.

 

 

올뉴핏 운동 디자이너 권준형

 

올뉴핏 인스타그램 @allnewfit.official

권준형 인스타그램 @jh_sportsm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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