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문가가 되는 길(심화)

Motor System 2: 움직임 패턴은 어떻게 변하는가

by 올뉴핏 2019. 11. 10.

포스팅 타이틀

 

  전편에서는 우리의 움직임이 어떻게 형성되고 조절되는지 간단히 설명하였다. 더불어 해당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Key words를 제시했다. 이번에는 그 Key words를 이해하기 쉽게 예시를 가지고 설명을 해보겠다.

 

움직임을 조절하는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손글씨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쓰일 수 있다. 느리거나 빠르게, 다양한 각도로 획을 그으며, 필압의 세기를 조절하며, 힘/속도/세기의 정도 및 각도를 달리하며. 이와 같은 요소들을 언제든지 우리가 조절하며 바꿀 수 있다 (movement variables).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런 요소들을 조절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방식으로 목적에 맞게 글씨를 쓸 수 있다. 여기서 글씨를 쓰는 행위 그 자체는 운동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의 CNS는 특정 글씨를 쓰기 위해서 우리의 손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에 대한 시퀀스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화된 운동 프로그램이 존재함에도 다른 요인들, 즉 힘, 세기, 속도, 각도 등등의 요인들에 변화를 준다면 얼마든지 기존의 글씨와 다른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글씨를 쓰는 움직임 그 자체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의식적으로 글씨를 쓰는 것이 잠재의식 수준으로 돌아오는 순간 필체 또한 원상복귀 될 것이다.

 

움직임의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이야기를 왜 했을까?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이 트레이너가 Neuromuscular Training을 디자인하는 데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급성 스포츠 손상을 당한 사람, 만성적인 근골격계 기능 부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원인 모를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들을 검토해보면, 그 사람들의 운동 신경계 가 그들의 근육의 힘, 길이, 속도와 같은 변수들을 굉장히 제한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손상 반응에 의해 운동시스템이 우리 움직임의 조절 양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운동 프로그램이 바뀐 것이 아니다. 우리의 CNS는 여전히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레퍼토리를 알고 있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움직임을 조절하는 '변수'를 변화시킨 것이다. 이런 변화는 손상된 조직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해, 손상이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을 피하기 위해 우리의 몸이 방어기재 내지는 보호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다양한 Retrospective Research를 바탕으로 예를 들어 보겠다. Low Back Pain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체간 근력의 약화, 체간 움직임 속력의 감소, 체간 근육 지구력의 감소, 체간 근육을 이루고 있는 여러 협력근들의 활성 타이밍의 변화, 골반 및 흉추와 함께 이루는 협응 움직임의 변화, 자세 유지와 관련된 안정성 감소,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의 반응하는 능력 소실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허리 통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세와 보행과 관련된 움직임 패턴이 상당히 바뀌었다는 것이다 (나는 원인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Retrospective Case Control Research를 바탕으로 말한 것이다).

 

  위 예시에서 언급한 LBP를 앓는 사람들의 Normal Movement Schemes는 여전히 그들의 CNS 속에 존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에 다양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움직임과 관련된 변수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동 패턴의 재형성은 우리가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차곡차곡 쌓아가는 벽돌에 미세하게 또는 강하게 영향을 줄 것이다. 변화한 움직임 변수를 제자리로 돌려 놓기 위해, 또는 더욱 개선시키기 위해서 치료사와 트레이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몰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면 더 잘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이론적 내용들을 숙지하고 고민한다면, 'Core Stability의 손실은 과연 원인에 가까운가 결과에 가까운가'와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런 류의 의문점들은 어떻게 보면 의미 없을 수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식이 있으면서도 답을 아끼는 것과 몰라서 답을 못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자신의 주관을 갖고 있는 트레이너만이 자기만의 Training Approach를 구축할 수 있다. 주관이 없다면 특정 이론을 맹신하며 여러 교육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닐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트레이너는 계속 공부해야 하며, 이러한 질문에 답을 내리기 위해 사색하고 탐구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관한 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다면 '트레이닝의 질'이 높아질 것이다.

 

 

올뉴핏 운동 디자이너 권준형

 

올뉴핏 인스타그램 @allnewfit.official

권준형 인스타그램 @jh_sportsmedi

 

올뉴핏 로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