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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되는 길(심화)

Motor System 3: 효과적인 움직임 재교육의 열쇠

by 올뉴핏 2019. 11. 14.

포스팅 타이틀

운동 적응(motor adaptation)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업무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든지. 손상 후 Rehab을 한다든지, 더 나은 운동능력을 위해 훈련을 한다든지.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경험의 정도와 크기를 막론하고, 그런 상황에 직면함으로써 우리의 움직임은 새로운 행동 양식을 맞이하게 되며 계속해서 변하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가 경험을 통해 얻은 새로운, 또는 발전된 움직임이 온전하게 모두 보존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어떤 상황, 기억, 냄새, 촉각, 자세, 스킬 등의 특정 부분만 남게 되고 나머지는 잊어버릴 것이다.

 

  이런 원리는 어떤 목적을 갖고 진행하는 운동이나 훈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우리가 가용할 수 있는 움직임의 레퍼토리로 저장되면서도 바로 사라져 버리는 움직임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트레이너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운동을 통해 대상자가 얻은 그 "무언가"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고 오래도록 유지시키는 것이다 (또는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든가). 이를 위해 트레이너는 운동 적응(motor adaptation)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효과적인 운동 적응을 위한 요소


  어떤 스포츠를 위한 특정 기술, 움직임, 그리고 스포츠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볼 수 있는 행동 양식에는, 우리의 신경근계(neuromuscular system)가 적응을 하는 중요한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이것을 직관적으로 이해한다면 효율적으로 트레이닝에 응용할 수 있다. 신경근의 적응을 용이하게 하는 요소는 우리 인간이 운동 학습을 하는 상황을 지켜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아노를 배우고 직접 연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1) 악보를 볼 줄 알아야 하며 내가 무엇을 연습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화성 간 관계를 알아야 하며 손가락의 위치를 치고자 하는 음에 정확히 갖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2) 직접 피아노를 쳐봐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만으로는 피아노를 잘 칠 수 없다. 다음으로 (3) 계속해서 자신의 실수를 수용함과 동시에 그것을 올바르게 고쳐 나가야 한다. 이후에는 (4) 수많은 반복을 하게 되고 결국 악보만 보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것이다. 여기에 (5) 어떤 롤모델을 정하여 그 사람의 피아노 스킬을 모방하려고 연습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피아노로 예를 들어서 조금 이질적일 수 있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운동을 배우는 상황과 다르지 않다. 피아노 예시를 잘 보면 우리는 5가지의 신경근계의 적응 요소(피아노를 잘 치기까지 필요한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1. 목표를 인지해야 한다.
  2. 능동적으로 연습해야 한다.
  3. 피드백을 수용하면서도 고쳐나가야 한다.
  4. 계속해서 반복 연습해야 한다.
  5. 무언가를 모방해야 한다.

 

운동 적응? 운동 학습?


  운동 과학 전공자라면 운동 적응(motor adaptation)과 운동 학습(motor learning)의 개념이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물론 운동 적응과 운동 학습은 신경생리적으로 같은 기전으로 이루어지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르다. 단순하게 보자면, 본래 뇌속에 저장되어 있는 운동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그것을 재현할 수 있는 신체를 만들어 줄 것인가 (운동 적응),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특정 상황이나 움직임을 새롭게 입력해 줄 것인가 (운동 학습)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된다. 이분법적으로 나눌 필요는 없지만,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정말로 큰 차이를 낼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움직임을 다루는 트레이너라면 운동 적응의 개념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우리는 물리치료사가 아니기 때문에, 움직임을 바꾼 근원적인 요소(underlying inability)를 다룰 수 없다 (다뤄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결국 운동을 통해 자연히 좋아지는 수준과 퍼포먼스를 최적화시키는 수준, 그리고 다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에서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데, 그 열쇠가 바로 '움직임'이다. 이 원리를 알고 트레이닝을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정말 다르다. 물론 이 원리를 인지하지 못하면서도 질 높은 트레이닝을 구사하는 트레이너들이 존재한다. 그분들은 이런 원리를 '모른다'기 보다는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원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닝을 많이 경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원리를 먼저 파악하자. 다른 세상이 보일 것이다.

 

 

올뉴핏 운동 디자이너 권준형

 

올뉴핏 인스타그램 @allnewfit.official

권준형 인스타그램 @jh_sportsme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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