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측광근의 고립적 활성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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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나 지금이나 무릎 재활 운동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내용이 있다. 바로 Knee Extensor Musculature Strengthening이다. 접근법과 운동에 관한 세부적 내용은 어떤 손상과 연결시키는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가령, Quadriceps 와 Patellofemoral Pain Syndrome (PFPS)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등장하면 Vastus Medialis Obliquus (VMO)에 대한 이야기가 흔히 언급되는 걸 볼 수 있다.

 

  요지는 이렇다. 많은 Retrospective Research를 살펴보았을 때, PFPS를 앓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VMO Activation의 떨어지게 되고 VMO 와 Vastus Lateralis Obliquus (VLO)의 신경근적 활성 타이밍의 관계가 굉장히 불규칙하게 (보통은 VMO의 Delay를 일컬음) 바뀐다. 그로 인해 Patellar의 역학이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PF Joint Stress를 증가시킨다. 그러니 VMO의 선택적 활성화를 일으키는 운동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PFPS를 앓는 사람들의 특성을 분석해보니 VMO Activation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에 대한 중재로 VMO의 선택적 활성을 유도하고자 하는 거다.

 

그런데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1. VMO의 선택적 활성을 유도하는 운동을 통해 PFPS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가?

2. 애초에 VMO의 선택적 활성이 가능한 것인가?

이 글에서는 2번에 대한 내용을 먼저 다루고자 한다 (1번에 대한 내용은 상당히 방대하다).

 

  VMO가 Patella에 미치는 생체역학적 이득은 굉장하다. Patella 내측의 안정화에 상당한 기여를 함은 물론, VMO가 만들어 내는 역학적 힘이 Knee Joint Motion에 따른 Patella Kinematic and Kinetic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F Joint Compression을 조절하기도 한다 (PF Joint의 구체적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스터디를 참고하자).

 

  이러한 VMO를 선택적으로 훈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가능할까? 나의 대답은 No! 이다. VMO의 독단적 활성을 옹호하는 주장들은 대부분 일화적(anecdotal)이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서 운동을 통한 "Isolation of VMO activation" 은 힘들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Quad 근력을 강화하는 어떤 운동에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도 VMO의 고립 활성은 관찰할 수 없었다. 물론 문헌에서는 VMO의 고립 활성을 서포트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제시할 뿐이다. 높은 질의 근거를 제공하는 연구들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한 뒷받침 근거는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겠지만 신경 해부학적으로만 봤을 때, VMO가 다른 Quad Musculature와 함께 Femoral Nerve에 지배를 받고 있으므로 운동을 통한 VMO 선택적 활성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의 신경에 지배받고 있는 여러 근육들 중 특정 근육을 우리가 수의적으로 수축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오해하면 안 된다. 운동을 하면서 VMO에 대한 자극이나 부하를 크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Quad의 다른 근육의 활성화 없이 오직 VMO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즉슨, VMO를 선택적으로 운동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VMO의 병적인 약화가 존재하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VMO의 선택적 활성이 아닌 전체적인 Quad Strengthening이다. 물론, Whole Quad Strengthening을 진행하면서 적절한 Biofeedback을 준다거나 신경근에 대한 국소적 전기 자극을 주는 등의 기술을 통해 VMO를 조금 더 자극할 수는 있을 것이다. 또한 VMO의 동원이 두드러지는 Phase는 분명히 있다. 하지만 두드러질 뿐 선택적이지는 않다. 마치 Eccentric Contraction이 근력 향상에 좋다고 해서 Concentric Contraction 없이 Eccentric만 할 수는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VMO를 선택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운동법이 꽤 많다. 무릎 사이에 공을 넣고 스쿼트를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VMO를 강화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다짜고짜 이러한 운동을 지도하기 전에, 그러한 동작을 했을 시 나타나는 생체역학적 현상이 우리 관절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공부할 필요가 있다. Quad Strengthening은 PFPS를 포함한 여러 무릎 손상을 중재하는 데 분명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특정 근육을 고립해서 활성시키겠다는 그 생각이 해당 관절을 더 안 좋게 만들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얼마나 의미있는 생각일지는 잘 모르겠다.

 

 

올뉴핏 운동 디자이너 권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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